[경제정보] 지난해 폐기된 화폐가 3조 9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모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16배 높이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되어 사용할 수 없는 지폐와 동전을 약 3조 9천억 원어치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에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총 4억 8385만장으로 금액으로는 3조 880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7100만장이 늘어난 것으로, 금액으로는 17.2%가 증가한 2조 6400억 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손상돼 폐기한 화폐가 6억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서 유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화폐는 모두 폐기하고 있으며, 그 양을 측정하는 단위는 '장'이다.
이렇게 폐기되는 종이들을 모두 이어 붙이면 그 길이가 무려 6만2872km나 된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5km)를 77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쌓아 올리면 높이가 14만159m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828m)보다 17배 높고,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도 246배 높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후 대면 상거래가 회복되면서 화폐 환수 경로가 정상화되고, 5만원권 발행 10년차를 맞아 수명이 다한 지폐가 늘어나면서 손상권이 증가했으며,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예비용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만원권(1조 8987억원, 전체의 62.5%), 천원권(8590억원, 28.0%), 5만원권(2397억원, 7.4%), 5천원권(1787억원, 5.3%) 순으로 전년도의 2조 5847억원 대비 4794억원(+18.0%) 증가했다.
지난해 폐기된 동전은 총 5653만장으로 금액으로는 79억원에 달했으며, 종류별로는 100원짜리가 3391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원짜리 980만장, 500원짜리 837만장, 50원짜리 444만장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5596만 장이 발행돼 82억 원 어치가 판매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폐를 깨끗하게 사용하면 연간 수백억원의 제조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운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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